경험·후기

[경험] 좋은 팀을 만드는 팀원이란?

Jiwoo 2023. 2. 3. 00:47

🤔 어떻게 이런 고민을 하게 됐을까?

전 회사에서 근무할 당시 마케터로 입사했고,

이후 팀원 4명을 이끄는 중간 관리자가 되었다.

 

10인 이하 규모의 작은 회사였고,

인수인계도 없이 퇴사한 상사의 업무를 넘겨 받아 소화하며
신뢰를 얻고 매출 관리까지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 회사에서 팀원과 리더의 자리를 경험하며 느낀 것이 많다.

 

나는 예전부터 좋은 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첫 시작은 내가 속한 친구들 모임이었다.
그 속에서 나의 역할은 행동대장이다. 정하진 않았지만 리더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친구들의 참여율을 높이려면,

활발한 모임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주 고민했다.

티비 프로그램에 사연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내가 회사에서 중간 관리자가 되었다.

주로 대표와 팀원들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했다.

각 팀원의 역량에 맞게 일을 배분하고 진행사항을 수시로 체크했다.

그리고 대표에게 보고해서 피드백을 받았다.

작은 회사의 중간 관리자일 뿐이었지만, 고민이 많았다.

단순히 친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매일 이 상태...

 

🤯 당시 했던 고민들

1. 일 하기 싫어하는 한 명이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2.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만 주게 되어 업무가 과중해진다. 형평성에 어긋하지 않나?
3. 팀원에게 일을 많이 주기 미안하고 불안해서 나의 업무가 늘어난다. 과연 옳은 것일까?
4. 어떻게 하면 팀원들과 즐겁고 효율적으로 일 할 수 있을까?
5. 회사 차원이 아닌 리더가 팀원들에게 진정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을까?
6. 리더는 팀원과 어느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할까?
7. 탕비실 관리나 청소 같은 허드렛일을 어떻게 분배할까?

 

지금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저 정도이다.

나는 그런 자리가 처음이고 팀원들보다 나이가 어렸기에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출퇴근길에 퍼블리에서 리더에 관한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중 리더만큼 중요한 것은 팀원 개개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팀원들은 리더만큼, 어쩌면 더 많이 서로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최근 두 번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좋은 팀원의 태도'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과거에 팀원들의 역할과 특성을 고찰했던 기억,

나아가 내가 그들에게 바랐던 태도나 행위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좋은 팀원의 태도'에 대해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그리고 이를 실천해서 보완했다.

물론 정답은 아니고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이를 정리해보았다.

 


😎 그래서 좋은 팀원의 태도란?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스스로 정해놓은 원칙이다.

1️⃣ 최대한 적극적으로 소통에 참여

  • 질문에 답변은 최대한 빠르게
    ⇒ 모르면 ‘찾아볼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라는 말이라도 전달
  • 질문할 때는 조금이라도 찾아보고 본인만의 해답을 (엉성하더라도) 가지고 질문
  • 상대방을 배려한 말투 사용
    ⇒ 갈등은 불통으로 이어지며, 이는 곧 일의 효율성을 저하함
  • 나와 반대되는 의견도 수용
    ⇒ 공감은 못하더라도 존중의 태도를 가질 것
  • 누군가가 의무 이상의 일을 해냈다면 칭찬과 감사를 꼭 표현할 것
    ⇒ 사기 충전 및 동기부여

 

2️⃣ 리더를 충실히 서포트함

  • 팀의 규칙을 충실히 따름
    ⇒ 따르지 않았다면 정당한 이유가 있어야 함, 한 명이 안 지키면 우르르 무너짐
  • 이유없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음
    ⇒ 한 명이라도 팀 전체에 부정적인 분위기를 퍼뜨릴 수 있음
  • 리더가 항상 일의 진행사항을 알 수 있도록 함
  • 여유가 있다면 리더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놓친 것이 있다면 의견을 냄

 

3️⃣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함

  • 팀원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도움
    ⇒ 그 사람이 못하면 내가 해야할 수도...
  • 새로운 지식이나 나만 알고 있는 업무는 문서화해서 공유
    ⇒ 모두가 알게 된다면(해당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면) 내 업무의 자유도가 높아짐
  • 주어진 일을 다했다면 다른 일을 가져와서 함
    ⇒ 많이 할수록 배우는 것이 많음

 


😅 마지막으로

적어놓고보니 어디서나 말하고 있는 원칙들이라서 좀 민망하다.

하지만 위 원칙들은 모두 외운거나 보고 쓴 것이 아니다.

정말 머릿속에서 줄줄 나왔다...

글로 읽는 것과 체화하기 것은 분명히 다른 모양이다.

그래서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서 리더를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것을 글로만 읽었다면 별로 와닿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앞으로 천천히 '좋은 리더'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싶다.